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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신에는 얼룩덜룩한 채의를 입고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왜소한 편 덧글 0 | 조회 584 | 2019-09-04 08:17:10
서동연  
일신에는 얼룩덜룩한 채의를 입고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왜소한 편이나 왠지 그에게서는 찌르는 듯한 예기가 느껴졌다.이 징조는 이번의 회합을 의미하는 것인가?아암, 후배라면 당연히 그래야지. 이 화상으로 말하자면 오십 년 전만 해도 하마터면 소림(少林)의 장문인이 될 뻔한 위인이었으니까 그 정도의 자격은 되고도 남느니라. 그 빌어먹을 사건 때문에 지금은 비록 이 꼴이 되어 있지만.그것은 형제들 모두의 생각이오?으음!전대인들의 투쟁의 기록 속에서 병법(兵法)이 파생되었다.야율천은 손뼉을 딱 쳤다.휘이이잉!화무무도 곱게 눈을 흘기는 것이 싫은 기색이 아니었다. 그녀는 사내를 가볍게 밀어낸 다음 침상으로 다가왔다.영호천문이 손으로 한 번 문지르자 그의 얼굴은 순식간에 그가 지녔던 제이의 얼굴로 변했다.이옥랑은 의기투합을 정말로 기뻐하는 것인지, 혹은 그녀를 비웃는 것인지, 도시 감을 잡기 어려운 웃음소리를 흘려냈다.천후(天候), 오랜만이다.쯧! 하긴 치욕적인 ㅅ보다야 그 편이 나을지도 모르지.영호천문은 몸을 일으켰다.한참을 가다 말고 영호천문은 멈칫했다. 귓가로 은은하게 고함치는 듯한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었다.천하제일정(天下第一鼎). 그토록 열망했던 아홉 명을 젖히고 원치 않으면서도 그는 그것을 달성했다.으음.문득 그의 발끝에 채이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금이 가고 함부로 그을려 진 석판(石板)이었다.흔히 동천목(東天目)과 서천목(西天目)으로 나뉘어지기도 하는데, 풍광이 수려하기도 하거니와 산세(山勢)가 험준하기로도 이미 정평이 나 있다.영호천문은 고개를 갸웃했다.그는 애초부터 그런 위인이었다. 지금까지 무수한 여인을 취했으되 한 번도 진심으로 사랑해 본 적이 없는 그였다. 여인이란 머리가 나쁠수록 편리하다는 게 평소 그의 지론이기도 했다.크크. 거기다가 그녀의 알몸까지 구경하겠다고 했겠다? 그 놈이 아무래도 우리 만상본방에 삼십만냥을 헌납하고 싶어 안달이 난 모양인데, 이 몸은 돈챙길 준비나 하고 있어야겠군.알. 알겠습니다.그런데 이도 저도 아니니, 영호천문이 예상할
영호천문은 기소를 흘렸다.영호천문은 부르짖음과 함께 신형을 우뚝 멈추었다.슈우우 웅!무엇을 말이냐?천문! 너는 또 죽는다. 내 손에 의해!그녀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한 채 그의 품에 얼굴을 묻어 버렸다. 그리고는 하염없이 울고, 또 울었다.말도 안된다! 정신 나간!그대는 아직 애증(愛憎)을 모른다. 본하미를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진정으로 이해하지는 못한다는 뜻이다.유혼(幽魂)?자유인?하지만 그의 부름을 받고 이 자리에 나타나 주는 자는 그 누구도 없었다.답답해서 바람 좀 쐬러 갔다 오는 길이오.청년고수들은 도옥기가 시간을 끌고 있는데 반해 아무런 이상도 일어나지 않자 의아해진 나머지 또다시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그때문에 분노가 삭은 것은 아니었지만, 어떻든 장내의 분위기는 기이한 국면으로 흘러가고 있었다.그래, 운천(運天)이라 짓자.무엇인지 모르나 이것 하나면 충분하다.음.음.그의 흔들리는 음성은 자조로 이어지고 있었다.그것 참, 빨리도 묻는구려.그러다 이옥랑이 내심 넌더리를 낼 때에야 반옥련은 그에게서 떨어져 나가 곯아 떨어졌다. 그 밤은 정녕 황홀감과는 거리가 먼, 그야말로 신물이 나는 환락의 밤이었다.그는 천설화의 방문으로 무척 당황해 하고 있었다.사신(死神)이 너희들을 차례로 방문하게 될 테니까 말이다.영호천문.그것은 끝없이 참혹한 죽음을 불렀다.영호천문의 수중에는 지금도 형위의 무명도가 들려져 있다. 그는 그것을 바라보며 내심 탄식처럼 읊조렸다.푸슈슈슈슛! 무명도는 살아 있는 혼이다. 소리도, 빛도, 기척도 없이 날아 정확하게 상대의 목을 따 버린다.영호천문은 목갑을 집어 들었다.그는 일찍부터 천목산(天目山)에 살인루(殺人樓)라는 단체를 세우고 공개적으로 살인청부업을 했었다. 하지만 누구도 함부로 그의 생을 논해서는 안된다. 과거 영호천문이 그러했듯 그에게도 나름의 운명이 족쇄처럼 작용을 했었으니 말이다.자, 그럼 시작하겠다.그는 쟁패(爭覇) 외에는 아무 것도 몰랐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것만이 그가 세상에 나서 존재하는 이유였